커피박사. 자부심이 대단해 보인다. 군대에 있을 때 신문에서 추천 책으로 봤다. 보통 커피 하면 가지각색이고 쉽게 접근 할 수 있어 매일 마시면서도 잘 모르는데 커피연구로 박사까지 한 저자가 이론을 쉽게 설명해 준다. 다만 책 자체가 인기는 없었던거 같다.
단원 구성은 정석적이다. 커피의 역사부터 시작해 수확, 가공, 로스팅을 거치며 커피 한잔이 만들어지는 순서로 각 단원에서 설명해준다. 그 후 커핑과 커피의 교역, 원두 고르는 법, 커피와 건강을 설명한다.
나도 커피를 좋아해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딴 만큼 커피에 관한 책도 여러 권 읽어봤다. 대부분의 책에서 커피의 역사나 종류별 특징, 추출방식, 베리에이션 커피에 대해선 설명이 잘 되어 있었지만 카페인의 추출량이나 향과 맛에 대한 부분, 가격, 건강에 대해선 아쉽거나 자료에 근거한 게 아닌듯한 생각이 쓰여있었다. 이 책은 생명공학 대학원에서 학위를 한 저자답게 로스팅, 맛과 향 단원에서 가스크로마토그래피와 HPLC를 이용한 분석결과를 보여주고, 자칫 불명확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주석을 달아놓았다. 베리에이션 음료에 대한 설명은 없고 아예 커피 자체에 대한 내용만으로 이루어져있지만 보통 사람들에게 개론서로는 손색이 없을 듯하다.
내가 생물학 전공자라서 좀 더 쉽게 읽혔던 것도 있다. 중간에 분석부분은 보통 사람들이 읽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. 나도 어려워 건너 뛴 부분도 있다. 뭐 건너뛰면 어떨까. 필요하면 찾아보면 되지. 이해가 안되면 그 부분은 빼고 읽어도 좋다. 그림도 흑백이라 알록달록한 책들과 비교해 재미없어 보일수도 있겠다. 하지만 손그림과 사진이 딱 필요한 부분에 들어가 있어 오히려 좋았다. 커피에 대해 좀 더 깊게 알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.
로스팅된 커피의 '수용성 고형분'이 맛을, '커피 오일'이 향을, 세포벽이 타버린 '리그닌'과 '과이어콜'이 커피의 나쁜 맛을 결정한다.
브레이킹 루틴(259p) - 천인우 (0) | 2022.04.20 |
---|---|
다를수록 좋다(173p) - 김명철 (0) | 2021.12.08 |
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(275p) - 김재식 (0) | 2021.12.08 |
댓글 영역